▶농장(솔우원)일지

고구마순을 어찌할꼬. 고구마 순치기

새미조아 2022. 7. 25. 11:14

봄에 고구마를 심던 때의 해프닝.
작년에 거름 부족으로 밭의 작물들이 잘 자라지 않았다. 올해는 일찍부터 밭을 만들었다. 2,3월에 거름도 작년보다 훨씬 많이 넣고, 토양살충제, 비료 등을 넣고 갈았다.

첫번째 문제는 거름준 두둑이었다.
두둑을 만들고 멀칭을 해놓고, 감자, 토마토, 고추 등등 작물들을 심어나가다가 네두둑이 남았는데 일하기 힘들다고 남은 두둑은 모두 고구마를 심기로 했다.
멀칭비닐에 덮혀있는 두둑을 보면서 거름 많이 했다는 생각은 까맣게 잊혀진 상태였다.

두번째 문제는 고구마순을 살때였다. 나는 고구마순 반단(50개, 1단은 100개) 정도만 심어보려고 반단을 파는지 물었고 파는사람은 반단은 안판다면서 한뼘 간격으로 쫑쫑 심으라고 하면서 심고 남으면 두둑 옆에도 꽂으라고 했다. 쫑쫑심으면 고구마 크기가 조금 작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이런 작은 고구마를 좋아한단다.
한단을 사다가 한뼘 간격으로 심다보니 두둑 네개의 반밖에 심지 않았는데 고구마순이 떨어졌다. 다시 차타고 나가서 한단을 더 사다가 심었다. 결국 두단을 심었다.

그 결과가 이렇게 나타났다. 어디가 두둑이고 어디가 고랑인지 구별이 안될정도로 고구마순은 심하게 잘 자란다.
옆집에서는 순치기를 하란다. 또 누구는 그냥두란다. 고민하고 있는데 집에 손님들이 오자 아내가 고구마순을 가져가겠냐고 물었고 손님들이 오케이하자 긴것만 골라서 잘라달란다. 이렇게 고구마 순치기가 시작되었다.
순치기래봐야 길게 자란 줄기를 잘라주는 정도지만 그래도 잘라낸 줄기가 엄청 많다. 긴것은 1m도 훨씬 넘게 자랐다. 그래도 잘라주고 나니 고랑이 조금 보인다. 이제 고랑으로 다닐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