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비가 그치는듯 해서 일하려고 나가면 다시 비가 쏟아진다.
일하지 말고 쉬라는 뜻이겠지?
비를 조금씩 맞으니 옷이 축축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른다. 이럴때 바람이 불면 썰렁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캠핑그릴 꺼내놓고 불을 피웠다. 불꽃이 피어오르니 덥다기 보다는 따뜻하게 느껴진다.
아무 생각없이 뭔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일상의 많은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나보다. 요즘 세대는 이런건 뒤에 '멍'을 붙여서 '불멍'이나 '물멍' 등으로 부른단다. 그래서 오늘 나도 따라서 해본다.
불가에 앉아 불과 비와 물을 바라보고 있으니 눈앞에는 불이 타고 있어 불멍이고, 처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으니 비멍이고, 집밖 금강에는 흙탕물이지만 엄청난 양의 물이 흐르고 있으니 물멍이라고 해야겠다. ㅎㅎ 맞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이런저런 걱정이 많으니 애써 이런 소소한 것에 의미를 붙여 그나마 위안을 삼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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