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서역과의 문물교류에 이용되었던 실크로드...
실크로드 중에서 중국 내의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벌써 2년이 되었네요.
실크로드의 남로와 북로가 합쳐진다는 둔황은 그 중에서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옥문관, 양관, 아단지질공원, 명사산과 막고굴을 직접 보고 싶었죠.
비행기로 시안에 내려서 시안을 둘러보고... 시안 부분은 따로 정리해볼 예정입니다.
야간열차를 타고 둔황으로 이동합니다. 침대칸이었는데 '잉워피아오'였습니다.
침대칸이지만 위로 3층이 있어 아래칸이 제일 비싸고 제일 위칸이 싸더군요.
저는 중간층인 2층이었습니다. 기차에 타고 조금 지나니 종이표를 플라스틱표로 바꾸어줍니다.
종이표를 회수하여 가지고 있다가 내려야할 역에 가까워지면 와서 깨워주고 다시 교환해주는 방식입니다.
모르는 곳에 갔기 때문에 일단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다가 지나칠 우려는 없겠죠?
시안역에서 둔황으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기다리는중입니다.
사람이 너무많아서 서 있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중국 여행을 하면서 제일 어려운점이 이것인듯합니다.
둔황까지 가는 기차에서 일출도 보고... 아침에 세면하는 시간에는 전쟁이었습니다.
둔황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에서 나오면서...
둔황역에 내려서 먼저 간 곳은 막고굴이었습니다. 이곳을 제일 보고싶었거든요.
그런데 이때는 하루에 관광객 입장을 6000명까지만 받는다고 합니다. 이미 6000장의 표는 팔렸고...
입장할 방법이 없는겁니다. 어쩔수없이 내일 아침것으로 표를 사고...
되돌아나와 코스를 변경하여 서천불동과 양관을 먼저 가보기로 합니다.
양관은 전체적으로 황량한 벌판뿐이라는 느낌입니다.
양관박물관에서는 오늘날의 여권과 같은 옛 통행증도 만들어보았습니다.
대나무죽간을 엮어 놓고 그 위에 글씨를 써주네요. 상술이기는 하지만 기념은 됩니다.
양관은 당나라때의 시인 왕유 덕분에 유명해진게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
이곳에는 왕유의 동상이 있고 옆에 시비를 세워 놓았습니다.
원이를 안서로 보내며 지었다는 시가 돌에 새겨져있는데.... 나중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送元二使安西. 송원이사안서. 원이를 안서로 보내며'라고 합니다.
원씨네 둘째아들인 원이를 만리 이역으로 보내면서 이별주를 권하는 시라고 하네요.
渭城朝雨浥輕塵 (위성조우 읍경진) 위성의 아침비가 먼지를 적시니
客舍靑靑柳色新 (객사청청 유색신) 객사의 파란 버들 싱그럽구나
勸君更進一杯酒 (권군갱진 일배주) 자네에게 다시 한잔 술을 권하니
西出陽關無故人 (서출양관 무고인) 서쪽 양관 나서면 벗이 없으리
양관이 있었던 자리는 양관고지라고 돌에 글씨를 새겨 세워 놓았을 뿐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관광객을 위해서 약간의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기는 하지만 볼만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서둘러 양관에서 나와 명사산으로 향합니다.
둔황에서는 꼭 보고싶은 것으로 유적으로는 막고굴, 경치로는 명사산과 월아천이었습니다만 시간이 늦어서...
도착을 하니 해가 넘어가려고 합니다. 입구에서는 명사산과 월아천이 조금 보이더니 곧 어둠에 잠깁니다.
이동수단으로 걷기도 하고, 낙타를 타기도 합니다. 저는 시간관계상 전동차를 탔답니다.
월아천은 이미 조명을 켰고... 야경이라도 본 것으로 만족해야 되겠습니다. 다음에는 꼭 오전에 오리라 마음먹고...
조명을 밝혀놓고 모래썰매를 타는 사람들...
아침부터 일어나서 어제 못갔던 막고굴을 갑니다. 매표소에서 버스를 타고 한참을 이동합니다.
막고굴은 산라때의 승려인 혜초가 쓴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고 1900년대 초에 대규모 약탈을 당하여
문화재의 80% 가량이나 약탈 및 소실되었고 남은 유물은 박물관으로 옮겼다고합니다.
막고굴은 이런 모습들입니다. 생각했던것 보다 볼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벽에 본래의 것인지 모조품인지는 모르지만 군데군데 저런 모습이 있습니다.
막고굴을 나와 둔황박물관을 갔습니다. 박물관에는 예전의 막고굴 모습도 볼 수 있고...
청나라때의 월아천 사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조금 최근것 같더군요. 암튼 낮에 못본 명사산과 월아천을 박물관 사진으로 대신하고...
둔황을 떠나 이제 투루판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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