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상은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에 등장하는 에드바르드 에릭슨의 유명한 청동 인어공주 동상이다.
이 인어공주상은 칼스버그 맥주 창업자의 아들인 칼 야콥센이 1909년 발레 '인어공주'를 보고 감명을 받아 조각가 에드바르드 에릭센에게 동상 제작을 의뢰하여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야콥센이 이 동상을 시에 기증하였고 1913년에 현 위치로 이전했다고 한다.
이 조각상의 모델이 얼굴은 괜찮지만 나체의 몸은 안된다고 하여 얼굴은 모델의 얼굴로 하고 몸은 조각가의 아내 몸으로 했다고도 한다. 처음 만들때부터 목이 잘리는 수난을 겪은 조각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가서 보니 별로 볼게 없다. 유명하지만 실제로 보면 썰렁한 것들 중 하나라고 한다. 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개 동상이 대표적인데 이 인어공주상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1년에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인어공주상을 보러 온단다. 올해는 나도 그중의 한사람이 되어버렸다.
인어공주상을 보고 걸어서 몇분만에 도착한 게피온분수. 이곳은 1908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덴마크 선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이 분수대도 칼스버그 맥주회사에서 기증했다고 한다.
게피온 분수 옆에는 성 알반스 교회가 있다. 19세기 말에 지어진 이 교회는 영국의 첫번째 순교자인 Saint Alban을 모시는 교회라고 한다.
게피온은 북유럽의 신화에 나오는 여신이다.
옛날 스웨덴의 국왕 길피가 덴마크의 수호신인 게피온과 하룻밤을 보내는 댓가로 땅을 주기로 했는데 밤을 지내고 나서 마음이 변해서 땅을 주기 싫은 왕이 여신에게 하룻동안 쟁기로 간 땅을 주겠다고 치사한 약속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거인과의 사이에 낳은 자신의 아들 넷을 황소로 변하게 한 후 24시간 동안 무섭게 채찍질을 하여 땅을 파서 스웨덴과 덴마크 핀섬(Fyn)사이를 흐르는 바다에 던져 질랜드 섬을 만들었다는게 신화의 내용이다.
게피온 분수 옆에는 해자가 있는 요새가 있는데 카스텔레트(Kastellet) 요새라고 한다. 1626년에 건설되어 요새로 사용되다가 1999년 유적지로 일반에 개방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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